새해가 찾아왔지만, 작년 2023년 한 해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기에 지금이라도 나라는 사람을 한 번 돌아보고 올 한 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우선 2023년을 뭔가 요약해보자면 정말 뒤숭숭하고 뒤숭숭한 한 해였던 것 같았다. 2023년 하니 막 떠오르는 이슈들이 좋은 일보다는 가슴 아픈 일들이 더욱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흉악범들의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미친 싸이코패스의 계획 살인, 정말 참혹한 교통사고들, 홍수로 인한 피해, 전세사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지구가 상처 투성이 뿐이었다.
세상 일은 그렇고, 나 이현호는 어떤 것들을 성취하였을까 되돌아보았다.
우선 전역을 했다!(짝짝짝)
아마 내 인생에서 몇 없을 아주 커다란 업적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사실 입대할 때에 근심과 걱정 투성이로만 입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1년 9개월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서 손해봤다는 것은 추후 서술할 약간의 아쉬움 들이 있겠지만, 군생활을 통해 좋은 인연들 많이 만났고, 내외적으로 가르침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활동도 해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역일이 기다려지지 않은 것은 또 아닌 것 같다. 한 때는 정말 절박하게 기다려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여서 정신적으로 괴로웠던 적도 있었다(무언가 사회로 나오는 것에 대한 관성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을 다녀왔다!
이것도 인생에서 가장 대단한 업적을 성취한 것 같다. 친구랑 둘이서 자유여행으로 1~2주도 아니고 무려 한 달이라니! 미국에서 찍은 모든 사진들을 되돌아볼 때마다 그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미국 여행일지는 복학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 차근차근 여행 순서대로 써볼까 한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1~2주 두어개 도시도 아닌 한 달에 동서부 상관없이 주요 도시를 다녀온 것이 정말 어떻게 했는지 싶을 정도로 친구와 나의 담대함이 신기했던 것 같다.
커다란 이벤트와는 별개로 이제는 2023년에 나라는 사람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한 번 서술해보아야겠다.
- 올한해는 여러 방면에서 솔직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내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지 찾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 결과 어느정도 윤곽은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인공지능, 그 중에서도 NLP 쪽을 연구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은 큰 수확이라고 느낀다. 이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군대 동기와 후임들도 고맙다. 같이 컴퓨터 전공자들끼리 책 한 권을 두고 인공지능 그룹 스터디를 가진 적이 있었다.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컴퓨터공학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어느정도 공학계를 바라보아야 하는 안목도 다져졌다. 타인에게도 솔직해지려고 노력했다. 예전의 나는 주로 대화를 할 때 좀 더 극적이고 재밌는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뭔가 있는 사실을 살짝식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는 했다. 그런데, 계속 그런 방향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머리가 아파지고, 뭔가 정체성에 혼동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살짝은 무미건조하더라도 100% 솔직담백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대로 대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어색하긴 했지만, 솔직해지니 대화나 모든 측면에서 더욱 심리적 안정감과 왠지 모를 만족감이 느껴졌다.
-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고, 가족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올해 초반에 봤던 한 영상을 통해 항상 조건없이 챙겨주시기만 하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 이후로 부모님을 대하는 생각과 모든 태도 등이 바뀌었던 것 같다. 물론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군인이 되고 나서도 항상 관심없이 대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존재의 소중함을 더 깨달아서, 밖에서도 열심히 고생 하시고 오는데, 집에서 만큼은 고생 조금 덜 하시라고, 기본적인 집안일은 전역 전에는 휴가가 나왔을 때는 최선을 다해서 했다. 서툴더라도, 해주고 싶었다. 전역 후에는 집에 있는 날에는 무조건 대부분의 일을 했다. 할 수 있는 집안일은 모두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서 소중함을 더더욱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그때 보았던 영상에서 '내가 앞으로 살면서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많이 남아있을까'라는 멘트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항상 마지막으로 보는 태도로 임하려고 노력했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나도 뿌듯하고, 부모님께서도 의젓해진 모습이 무언가 흐뭇해하시는 그런 느낌이 느껴졌다. 나도 가끔은 하기 귀찮은 집안일을 부모님들은 당연히 항상 해오셨던 것과, 어떻게 생각해보면 어른이 넘어서나, 극단적으로는 크는 과정 속에서도 사실은 그럴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데, 밉더라도 항상 묵묵히 챙겨주셨던 부모님이 정말 감사하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2024년의 나는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 한 번 적어보자.
- 우선 학생의 입장에서 당연하게도 원활한 학교생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정확하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촉매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들 많이 접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나중에 알고리즘 대회 나갈 팀원들을 잘 꾸려서 좋은 성적을 얻는 다거나, 진로의 다양성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거나. IT 업계는 특히 괜찮은 정보에 대한 교환이 잘 이루어지는 네트워킹이 잘 형성되어있으면 죽을 때까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운동도 군생활 할 때와 준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은 운동을 안 한지 조금 오래 되어서 다시 몸이 불어오르기 시작해버렸다. 건강이 우선시 되어야 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다른 활동도 용하게 해낼 수 있는 법이다! 학교 기숙사 들어가게 된다면 학교 운동장에서 꾸준히 마라톤 하자!
- 과도하게 도파민이 분비되게 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하자. 특히 숏폼 등과 같이 잠깐 잠깐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한 용도의 영상은 알고 보면 정말 사악한 영상들인 것 같다. 저번에 SNS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을 때의 기분을 다시 느껴야겠다.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한 시간을 가꾸어 나갈 때이다. 남의 활동에 시간 뺏기지 말자.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수시로 더 적으러 와야겠다. 이제는 정말 깃허브, 블로그, 너 나 할 것 없이 잘 활용해나가야겠다. 내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청룡의 해여서 그런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뜨거운 감동을 스스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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