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4년도 한 달이 지났다. 작년에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올해 야심찬 계획들을 세웠는데 과연 약속대로 이행을 잘 하고 있는지, 이행을 잘 해도 그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한 번 적어내려보려 한다.
올해는 1일 1코딩을 무조건 지켜보려 노력했다. 아무래도 복학하는데 아무런 지식 없이 복학했다가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이 감당치 않기 때문에 쉬운 문제든 어려운 문제든 무조건 부닥치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다시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문제해결전략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알고리즘 책을 점점 소홀히 하기 시작하고 내멋대로 푸려고 하였다. 아무래도 다시 쉬운문제들부터 차곡차곡 풀어나가는데, 단순 구현이나 사칙연산을 활용한 문제가 많아서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보다. 그래서 시간복잡도가 나올 때무렵 다시 책을 펼쳐서 열심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구종만 선생님의 알고리즘 문제해결전략은 거의 철저히 프로그래밍 대회용 알고리즘에 최적화가 되어있어서 실무환경에서 이렇게 사용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경고가 간혹 있었지만, 뭔가 이런 괴짜스러운 것이 보기 좋아서 많이 따라하려 노력했다 ㅋㅋㅋ. 그래도 결국은 초록색 Dots가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사실 이것도 작심삼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어떻게든 한 문제 이상 풀려고 노력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게임에 흥미가 사라지고 코딩에 재미가 붙어서 한날은 하루종일 문제만 푼날도 있다(초록색이 진할 수록 문제를 많이 푼 날). 여튼 앞으로 더 나은 기술개발자가 되기 위해 이정도 노력은 빙산의 일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나만의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하자.
미국에서 뮤지컬을 보고 온 이후 뮤지컬 문화도 집중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한국에 와서 마침 시기가 좋게 또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어로 13년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보러 다녀왔다.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가서 뭔가 이해하느라 엄청 집중해서 봤다. 아리아의 가사 하나하나와 배우들의 표정에도 몰입이 엄청 돼서 무대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갈 기세였다 ㅋㅋㅋ. 뭔가 보고 난 직후 되게 웅장하다? 까지의 느낌은 없지만 여운이 엄청 강하게 남는 것 같다. 모두가 아는 그 유명한 the phantom of the opera 넘버와 Think Of Me, 밤의 노래 등등 뮤지컬 보고나서 일주일동안 넘버만 들었던 것 같다 ㅎㅎ. 서울 올라가서도 뮤지컬 자주 보러 다녀야겠다!
그리고 다시금 시사/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너무 과학기술 분야에 편협한 사고를 가졌다가 마치 책 한 권만 읽은 바보가 되듯이 다른 사회 경제의 구동 방식에 완전 문외한이 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말했듯 알쓸신잡을 굉장히 좋아한다. 모든 것의 역사를 되게 좋아하는 편이라 책이나 영상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었을 때 정말 기쁘다 . 그래서 이렇게 얻은 정보를 가지고 친구와 함께 카페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는 했다, 공부는 덤이고. 사실 이제 순수 공부를 목적으로 카페를 가지만, 절반 정도는 공부 말고 친구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정보들이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알찬 시간이라고 느껴지고는 했다.
이번달 가장 잘됐다고 느낀 점은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 점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게임 광이었다. 잘하진 못하더라도 게임을 하는 것은 엄청 좋아했었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그러한 희로애락을 공유할 때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제 게임을 하려 계정을 입력하는 창이 떠도 뭔가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싶지가 않다. 그럴때 어떤 감정들이 찰나에 스쳐지나갔었냐면 '안돼,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야, 미래를 좇기 위해 그것을 해야 해' 라는 생각이 팍 들어서 기습적으로 다시 공부를 하게 됐다. 물론 게임 자체가 지루해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뭔가 내 미래 계획을 확실히 계획하고 나서 한 시도 놀 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남들보다 그렇게 대단하지가 않다. 문해력이 남들보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문제해결능력도 그렇게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같은 수준이 되려면 나는 남들보다 더욱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들읆 믿고 여유를 가지는 그런 시간들에도 나는 공부하고 또 해야 그들 수준에 겨우 미칠 수 있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져왔지만, 워낙 고등학교에는 크고 작은 유혹들이 정말 많았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 성장하지 못한 나였다면, 지금은 군생활까지 견디고, 또 그 속에서 체중감량이라는 엄청난 나 자신과의 도전에서 나름 성공도 해보았기에 이제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학년 2학기에 바닥을 보았으니 다시 위만 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렇게 내 자신에게 쉴 틈도 주지 않고 나아가다보니 가끔은 가슴 한 구석에서 공허한 감정이 미친듯이 올라와 나를 삼키는 경우도 있었다. 어떠한 감정들까지 내 자신이 거부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2월에는 이런 공허한 감정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잘 찾아서 지금처럼만 나아갔으면 좋겠다.
모두들 2월도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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